학술대회 성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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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8일 경상대학교에서 개최된 <선비정신과 공직자의 윤리> 학술대회는 전공관련 학자 및 지역의 인사, 학생들이 대거 참석하여 성황리에 마쳤습니다. 성원해주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다음은 경남도민일보에 거재된 기사내용입니다.
공직자여 사사로움을 버려라
땅 투기, 탈세, 병역 기피… 이명박 정부 들어서 고위 관직에 오르려면 오히려 이런 정도 부정은 저질러야 되는 것으로 인식될 정도다. 공직 윤리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갈피조차 잘 잡히지 않는다.
국무총리 후보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국회 청문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 오후 경상대학교 남명학관 남명홀에서 '선비정신과 공직자의 윤리'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남명학연구원과 경남발전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학술대회에서 박병련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동양적 공직윤리의 사상적 기초'라는 주제 발표에서 전통 공직 윤리의 내용과 실천 방안을 규정하고 과거와 현재를 살폈다.
"벼슬살이의 요체는 '두려워할 외(畏)' 한 자뿐이다. 의(義)를 두려워하고 법(法)을 두려워하며, 상관을 두려워하고 백성을 두려워하여 마음에 언제나 두려움을 간직하면, 행여라도 방자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니 이로써 허물을 적게 할 수 있을 것이다."(다산 정약용)
이렇게 △자기 몸 다스리기를 기본으로 삼은 다음으로 △청렴한 마음 지니기(淸心) △집안 가지런히 하기(濟家) △청탁 물리치기(屛客) △씀씀이 절약하기(節用) △즐겁게 베풀기(樂施)를 꼽았다.
이를테면, '씀씀이 절약하기'는 이렇다. 먼저 집안. "류정원은 여러 고을 수령을 역임했는데 그만두고 돌아갈 때는 채찍 하나만 달랑 들고 갔고 의복이나 가구는 조금도 불어나지 않았다. 자인에서 물러나 집에 와 있을 때 관아에 있던 아들이 헌 농짝을 돌려보내면서 찌그러질까봐 짚을 안에 채웠다. 농짝이 오자 마을 아낙들이 보고자 했는데 짚이 나오자 모두 한 바탕 웃고 헤어졌다."
다음 관청 살림. "정만화는 여러 번 감사를 지냈는데 거치는 곳마다 비축미가 넘쳐났다. 탄식하며 말하기를 '내가 빼돌리고 사기하기를 틀어막은 지 한 해만에 이토록 많이 남으니 절약하고 아껴쓰기가 어찌 백성 사랑하는 근본이 아니겠는가!' 했다."
공직윤리의 실천에서는 수기치인(修己治人)과 위공망신(爲公忘身)을 꼽았다. 스스로를 잘 닦을 뿐 아니라 제 한 몸 잊고 더붊을 위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안정복의 입을 빌려 "사사로운 기호(耆好)와 욕심을 버리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공직자가 주색을 좋아한다고 소문이 나면 그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무리들은 주색으로 낚아 올리려 하고, 골프를 좋아한다면 골프로써 기회를 엿볼 것이다."
박 교수는 이어 우리 과거를 두고 "왕조 체제라는 한계가 있음에도 왕조의 수명이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길었던 것에는 공직 윤리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있었고, 많은 관료 엘리트들이 그 실천을 위해 헌신했기 때문"이라 했다.
그러면서 현재에 대해서는 "공직 윤리는 법과 규정이라는 제도에 명시되고 이것을 지켜 어긋나지만 않으면 공직 윤리를 실천한 것이 된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는 그러한 '법과 규정'마저도 지키지 않은 고위 공직자가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아마도 대국(중국과 미국 모두를 뜻하는 듯)추종주의인 교육으로 전통과의 단절이 근대화의 징표라고 가르친 결과는 아닌지 모르겠다", "동아시아의 연면한 전통인 유교와 불교, 도가의 가르침이 융합되어 공직자로서 '완미(完美)'한 전범을 빚어낸 것이니 우리가 전통을 돌아보지 않을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이밖에 '선비정신의 현대적 계승'(한국국학진흥원 김병일 원장) '남명 조식의 왜구 침입에 대한 우려와 대책'(최석기 경상대학교 교수) '한국선비문화원의 효율적 운영 방안'(손병욱 경상대 교수) '조선시대 선비와 의리, 그리고 우리'(최봉영 한국항공대 교수)가 차례대로 발표됐다. (경남도민일보 9월 21일자, 김훤주 기자)
공직자여 사사로움을 버려라
땅 투기, 탈세, 병역 기피… 이명박 정부 들어서 고위 관직에 오르려면 오히려 이런 정도 부정은 저질러야 되는 것으로 인식될 정도다. 공직 윤리가 어쩌다 이 지경이 됐는지 갈피조차 잘 잡히지 않는다.
국무총리 후보자 등을 대상으로 하는 국회 청문회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지난 18일 오후 경상대학교 남명학관 남명홀에서 '선비정신과 공직자의 윤리'를 주제로 한 학술대회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남명학연구원과 경남발전연구원이 공동으로 주최한 이날 학술대회에서 박병련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동양적 공직윤리의 사상적 기초'라는 주제 발표에서 전통 공직 윤리의 내용과 실천 방안을 규정하고 과거와 현재를 살폈다.
"벼슬살이의 요체는 '두려워할 외(畏)' 한 자뿐이다. 의(義)를 두려워하고 법(法)을 두려워하며, 상관을 두려워하고 백성을 두려워하여 마음에 언제나 두려움을 간직하면, 행여라도 방자하게 되지는 않을 것이니 이로써 허물을 적게 할 수 있을 것이다."(다산 정약용)
이렇게 △자기 몸 다스리기를 기본으로 삼은 다음으로 △청렴한 마음 지니기(淸心) △집안 가지런히 하기(濟家) △청탁 물리치기(屛客) △씀씀이 절약하기(節用) △즐겁게 베풀기(樂施)를 꼽았다.
이를테면, '씀씀이 절약하기'는 이렇다. 먼저 집안. "류정원은 여러 고을 수령을 역임했는데 그만두고 돌아갈 때는 채찍 하나만 달랑 들고 갔고 의복이나 가구는 조금도 불어나지 않았다. 자인에서 물러나 집에 와 있을 때 관아에 있던 아들이 헌 농짝을 돌려보내면서 찌그러질까봐 짚을 안에 채웠다. 농짝이 오자 마을 아낙들이 보고자 했는데 짚이 나오자 모두 한 바탕 웃고 헤어졌다."
다음 관청 살림. "정만화는 여러 번 감사를 지냈는데 거치는 곳마다 비축미가 넘쳐났다. 탄식하며 말하기를 '내가 빼돌리고 사기하기를 틀어막은 지 한 해만에 이토록 많이 남으니 절약하고 아껴쓰기가 어찌 백성 사랑하는 근본이 아니겠는가!' 했다."
공직윤리의 실천에서는 수기치인(修己治人)과 위공망신(爲公忘身)을 꼽았다. 스스로를 잘 닦을 뿐 아니라 제 한 몸 잊고 더붊을 위한다는 것이다. 구체적으로는 안정복의 입을 빌려 "사사로운 기호(耆好)와 욕심을 버리는 것"이라고 정리했다.
"공직자가 주색을 좋아한다고 소문이 나면 그를 통해 이익을 얻을 수 있는 무리들은 주색으로 낚아 올리려 하고, 골프를 좋아한다면 골프로써 기회를 엿볼 것이다."
박 교수는 이어 우리 과거를 두고 "왕조 체제라는 한계가 있음에도 왕조의 수명이 세계 어느 나라와 비교해도 길었던 것에는 공직 윤리에 대한 합의가 이뤄져 있었고, 많은 관료 엘리트들이 그 실천을 위해 헌신했기 때문"이라 했다.
그러면서 현재에 대해서는 "공직 윤리는 법과 규정이라는 제도에 명시되고 이것을 지켜 어긋나지만 않으면 공직 윤리를 실천한 것이 된다. 그런데 현재 우리나라는 그러한 '법과 규정'마저도 지키지 않은 고위 공직자가 너무 많아서 문제가 되고 있는 것이다."
왜 그럴까? "아마도 대국(중국과 미국 모두를 뜻하는 듯)추종주의인 교육으로 전통과의 단절이 근대화의 징표라고 가르친 결과는 아닌지 모르겠다", "동아시아의 연면한 전통인 유교와 불교, 도가의 가르침이 융합되어 공직자로서 '완미(完美)'한 전범을 빚어낸 것이니 우리가 전통을 돌아보지 않을 이유가 어디에 있는가!"
이밖에 '선비정신의 현대적 계승'(한국국학진흥원 김병일 원장) '남명 조식의 왜구 침입에 대한 우려와 대책'(최석기 경상대학교 교수) '한국선비문화원의 효율적 운영 방안'(손병욱 경상대 교수) '조선시대 선비와 의리, 그리고 우리'(최봉영 한국항공대 교수)가 차례대로 발표됐다. (경남도민일보 9월 21일자, 김훤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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