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29년경의 내암 정인홍 초상화와 사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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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옥(李鈺1760~1813)이 1799년 10월 18일 삼가현으로 귀양 와서 1800년 2월 18일까지 삼가읍성 서쪽 밖 주막에 기거(주: 삼가면 하금리로 추정)하면서, 삼가현과 합천군 등을 여행하며 보고 느낀 것을 적은 <봉성문여(鳳城文餘)>에 내암 정인홍 선생 사당과 초상화에 관련한 글이 실려 있는데, 사료적 가치가 큰 자료이다.
아래 이옥의 글에서 보듯 내암 정인홍이 1623년 인조반정으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후에도 100 여년 동안 합천사람들이 내암 사당을 건립하여 영정을 모시고 있었고, 1728년 소위 이인좌 조성좌의 난 후인 1729년(영조5) 4월 9일 왕조실록에 우의정 이태좌가, “정인홍의 증손(曾孫) 중 겹눈동자(重瞳)인 사람이 있어 영남사람들이 마구 몰려드는 등 민심이 현혹되고 있다.”고 하자, 영조 임금이, “그 증손을 장살(杖殺)하라”고 명하는 기록과 내암이 중동(重瞳)있었다는 전설 등을 볼 때, 내암 정인홍은 80대 노인인데도 불구하고 눈에 광채가 나고, 2차 세계대전의 영웅으로 사막의 여우라고 회자되던 롬멜 장군처럼 예리하고, 날렵한 몸매를 가진 백발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
아래는 이옥의 <봉성문여>에 실려 있는 영의정 내암 정인홍 선생 관련 글이다.
『정인홍 상(鄭仁弘 像)
정인홍은 본래 합천사람이다. 합천사람들이 전하는 말에, “가야산에 풀이 마른 뒤에 인홍이 태어났다”고 한다.
그가 죽은 뒤에 띠집(주: 보잘 것 없는 작은 집)이 그 옛터에 있었고, 그 띠집 안에 인홍의 초상화가 있었다. 마을 백성들은 두려워하며 받들어 모시기를 음사(淫祠: 합당하지 않은 사당)와 같이 한 것이 100 여년이었다. 마침 합천군수가 이곳을 지나다가 이 사실을 물어서 알고는, “죽은 역적이 무슨 사당인가”하고 불을 지르도록 명하였다.
집에 불을 지르자 집이 타버렸고, 초상화에 불이 붙지 않고 바람이 휙 불어 들려 올라가 마치 귀신이 있는 듯 하였다. 군수가 성을 내며 초상에다 돌을 눌러 불을 지르니 비로소 불이 붙었다.
얼마 안 되어 군수의 처자식들이 모두 병으로 죽었고, 군수 또한 마침내 법에 걸려 죽었다. 합천사람들은 지금까지 불 때문에 부른 화(禍)라고 여기고 있다.
생각하건데 귀신이 있다고 한 그 말은 반드시 진실로 말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또한 기이하구나! 그 초상화는 늙은 여우를 닮았다고 한다.』
아래 이옥의 글에서 보듯 내암 정인홍이 1623년 인조반정으로 억울하게 죽임을 당한 후에도 100 여년 동안 합천사람들이 내암 사당을 건립하여 영정을 모시고 있었고, 1728년 소위 이인좌 조성좌의 난 후인 1729년(영조5) 4월 9일 왕조실록에 우의정 이태좌가, “정인홍의 증손(曾孫) 중 겹눈동자(重瞳)인 사람이 있어 영남사람들이 마구 몰려드는 등 민심이 현혹되고 있다.”고 하자, 영조 임금이, “그 증손을 장살(杖殺)하라”고 명하는 기록과 내암이 중동(重瞳)있었다는 전설 등을 볼 때, 내암 정인홍은 80대 노인인데도 불구하고 눈에 광채가 나고, 2차 세계대전의 영웅으로 사막의 여우라고 회자되던 롬멜 장군처럼 예리하고, 날렵한 몸매를 가진 백발의 모습이었던 것 같다.
아래는 이옥의 <봉성문여>에 실려 있는 영의정 내암 정인홍 선생 관련 글이다.
『정인홍 상(鄭仁弘 像)
정인홍은 본래 합천사람이다. 합천사람들이 전하는 말에, “가야산에 풀이 마른 뒤에 인홍이 태어났다”고 한다.
그가 죽은 뒤에 띠집(주: 보잘 것 없는 작은 집)이 그 옛터에 있었고, 그 띠집 안에 인홍의 초상화가 있었다. 마을 백성들은 두려워하며 받들어 모시기를 음사(淫祠: 합당하지 않은 사당)와 같이 한 것이 100 여년이었다. 마침 합천군수가 이곳을 지나다가 이 사실을 물어서 알고는, “죽은 역적이 무슨 사당인가”하고 불을 지르도록 명하였다.
집에 불을 지르자 집이 타버렸고, 초상화에 불이 붙지 않고 바람이 휙 불어 들려 올라가 마치 귀신이 있는 듯 하였다. 군수가 성을 내며 초상에다 돌을 눌러 불을 지르니 비로소 불이 붙었다.
얼마 안 되어 군수의 처자식들이 모두 병으로 죽었고, 군수 또한 마침내 법에 걸려 죽었다. 합천사람들은 지금까지 불 때문에 부른 화(禍)라고 여기고 있다.
생각하건데 귀신이 있다고 한 그 말은 반드시 진실로 말한 것은 아닐 것이다. 그러나 또한 기이하구나! 그 초상화는 늙은 여우를 닮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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