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안녕하세요~!! 알고 싶은게 있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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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명선생은 성리학(性理學)이 전래된 이후 그 이론적 탐구가 본격적으로 전개되어 꽃피울 무렵에 생존하였던 실천 성리학의 대가이다. 선생도 이러한 시대 분위기에 따라 성리학의 이론에 대하여 체계적이고도 깊이 있게 탐구한 바가 있다. 그러나 선생은 당대 현실을 직시하고 개혁하려는 의지는 가지지 않은 채 이론 탐구에만 몰두하는 학문의 폐해를 직시하고, 그 이론을 체득하여 몸소 실천하는 것만이 학자의 바른 태도라고 보았다.
선생의 사회적 실천지향의 사상은 자신의 수양에 관련되는 것과 현실 세계의 구제에 관련되는 것으로 나누어 볼 수 있는 바, 주지하고 있듯이 ‘경(敬)’과 ‘의(義)’가 바로 그 두 축에 해당한다. 경과 의는 주역(周易)에 나오는 “군자는 경으로써 안을 곧게 하고, 의로써 바깥을 바르게 한다(君子, 敬以直內, 義以方外)”라고 한 것이 그 출전이다. 선생은 경을 내적 수양과 관련시키고, 의는 외적 실천과 관련시켰다. 그리하여 선천재의 벽과 창문 사이에 이 두 글자를 써두고서, “우리 집에 경과 의라는 두 글자가 있는 것은 마치 하늘에 해와 달이 있는 것과 같아서 영원토록 바뀌지 아니할 것이니, 성현(聖賢)의 온갖 말씀이 결국은 경과 의라는 이 두 글자를 넘어서지 않는다.”라고까지 하였던 것이다.
경은 마음을 수양하는 요체로서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그러므로 선생은 경을 통하여 항상 마음을 깨어있게 하면서 한편으로는 크고 흔들림이 없는 마음을 지니고 있었기에 선생을 일컬어 ‘천 길 벼랑처럼 우뚝한’ 기상을 지녔다고 하는 것이다.
익힌 학문을 사회적 실천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내적 수양이 필수적으로 요구되기에 경을 내적 수양의 방법으로 중시하는 한편, 사회적 실천을 위한 가장 절실한 것으로서 선생이 제시한 것이 바로 의이다. 선생이 늘 차고 다니는 칼에다 새긴 ‘내명자경, 외단자의(안으로 마음을 밝히는 것은 경이요, 밖으로 행동을 결단하는 것은 의이다.)라는 것에서 내적 수양을 통한 사회적 실천의 결연한 의지를 볼 수 있다.
또한 제자들이 기록한 글에 두루 보이는 민중 세계에 대한 강렬한 관심과 애정, 그리고 그 처지를 대변하고 나서는 적극성 등에서도 선생의 사회적 실천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엿볼 수 있거니와, 선비가 해야 할 것으로서 음양, 지리, 의약 등은 물론 활 쏘고 말 달리는 것 등의 공부도 유의하지 않아서는 안 된다고 한 점에서 선생의 현실 세계에 대한 인식의 철저함을 다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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