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명선생사전(5)

경의당중건상량문

河謙鎭 (1870 ∼ 1946)
번역 이창호(진산서숙)

敬義如吾家日月其道相須不窮精采在所過山川斯堂仍舊是作事若有待文不在玆恭惟南冥先生實是東國師表自奮伊顔志學山寺揖諸生歸所陳堯舜君民天陛由布衣進義利公私子賊毫釐之判截鐵是嚴剛健篤實輝光日新之功置水不漏盖其以間氣所稟不要作非聖之人氣象焉千鳳翔工夫則方寸馬汗學記著四七理氣之發旨意同符退陶神舍揭太一存省之要圖象可配太極時經己乙大禍夜月之歌長悲歲維甲子重回山天之居新卜誠確乎其不拔豈果哉於永忘何物可以歸來銀河資十里喫所見益復高遠東岱有萬品低尊閣四聖賢眞常目在座成就一時人傑充腹飮河自夫頭流之悲木尙幸德川之有院享昌平無蓬蒿之入鹿洞聽絃誦之聲遺風愈遠愈泯誰其繼者世道有隆有汗國亦隨之宮牆無徵舊址於焉草芥俎豆巳我輩于何羹牆祠宇自有邦禁可以無作講學猶屬吾事敢有不圖是或墜緖將扶亦必後來可繼凡事有志則就詢謀不約而同新構忽興地不改卜矣舊號斯冒吾有所受焉山水益增高深冠紳于胥悅喜燁燁兮精華發越起居少微之肅肅乎堂宇整齊魅驚勿旗之建長虹載擧善頌隨騰兒郞偉抛樑東二字標題默處中了得一通還一復許君親見濂溪翁兒郞偉抛樑南兩塘江碧碧於藍燕飛掠浪何輕簿水未波時妙理含兒郞偉抛樑西榛笭思我美人兮唐虞日月豈無意頑雲今古迷兒郞偉抛樑北萬方壺何峻極天有鳴時猶不鳴深哉此義將誰識兒郞偉抛樑上一劍牛斗成氣象外斷內明八字符夾持爲用如車兩兒郞偉抛樑下來者無窮繼往者敦事釋經性同冠佩魚而雅伏願上樑之後儒風再昌盛德彌著藏修游息之有所交勉夫入室升堂灑掃應對之爲基馴致乎齊家治國顧吾道天攘俱弊庶小子參倚不愆

丁巳年月日

敬義는 吾家의 日月과 같으니 그 道가 서로 전해 다함이 없고, 精采는 지나는 山川에 남아 있으니 옛 모습 인하여 이 堂을 지었다.

일은 마치 기다림이 있은 듯, 文이 이에 있지 아니한가!

공손히 생각컨대 南冥先生은, 참으로 이 東國의 師表이다.

스스로 伊尹顔淵의 志學에 분발하여 山寺에서 諸生에게 揖하고 돌아왔으며, 陳言한 바가 모두 堯임금 舜임금의 君民이라 天陛에 布衣로 나아갔다.

義理公私를 해치는 털끝만한 판단에도 쇠를 자르듯 엄격했고, 剛健篤實하여 빛나는 日新의 功은 물을 쏟아도 새지 않을 듯 하였다.

대개 그 間氣를 품부받아, 聖人 비방하는 자를 막았으니, 氣象은 천길 나는 봉황이요, 工夫는 方寸 안에 汗馬의 功일세.

學記에 四七理氣의 發함을 적었으니 旨意는 退溪와 부합하고, 神明舍에서 太一存省의 요체를 걸었으니 圖象은 太極圖와 짝할만 하다.

己卯乙巳年 큰 재앙을 겪었으니 月夜의 노래가 구슬펐고, 甲年이 다시 돌아오자 山天齋 새로이 卜居했다.

참으로 確固하여 꺾을 수 없었으나, 어찌 과연 國事 길이 잊으랴!

무슨 물건 지니고 돌아왔나 銀河十里 먹고도 남을 것이며, 所見 더욱 높고도 원대하니 泰山 올라 萬品이 아래 있듯!

四聖賢眞影을 받들어 항상 座右에 두었고, 一時의 人傑을 성취시켜 역량따라 이루게 하였다.

頭流山木稼 재앙 슬퍼한 이래로, 다행히도 德川書院享祀를 드렸다.

昌平에는 오두막 하나 없고, 鹿洞에는 絃誦 소리 들린다.

遺風은 멀어질 수록 더욱 사라지니 누가 그 계승할까, 世道는 흥했다가 쇠하나니 나라 또한 함께 했다.

宮牆을 찾을 수 없으니 옛 터엔 어언간 잡초만 무성하고, 俎豆 이미 끊겼으니 우리들 어디에서 追慕情을 드릴까!

祠宇는 나라 禁法이 있기에 지을 수 없지마는, 講學은 우리들의 일이니 어찌 圖謀 아니하랴!

이는 장차 墜緖를 扶持함이니, 또한 필히 後人들 繼承하리!

凡事는 뜻이 있으면 이루어지니, 議論은 약속하지 않아도 한결같다.

新堂 홀연 세워지니 자리를 바꾸지 않았고 舊號 이에 무릅쓰니 우리들 받는 바 있다네.

山水 더욱 高深하고, 선비 서로 기뻐한다.

빛나는 精華가 발산하니 起居함에 少微星 궤도를 따르고, 엄숙한 堂宇가 정연하니 도깨비 百勿旗 보고 놀란다.

긴 들보 들어 올릴 때, 동쪽으로 던지니,

두 글자 標題가 조용히 걸렸구나.

한 번 통과 할 때마다 한 번씩 외운다면,

허다한 그대들 濂溪翁親見하리!

어기여차 들보를 남쪽으로 던지니,

兩塘 강물 푸르름이 남색보다 더 짙다.

제비 날아 물결침이 어찌이리 경박한가,

물결일기 전에는 妙理 품고 있었네.

어기여차 들보를 서쪽으로 던지니,

榛木과 草보며 우리 美人 생각한다.

堯舜 시절 日月에 어찌 뜻이 없겠냐만,

침침한 먹구름이 古今에 어지럽네.

어기여차 들보를 북쪽으로 던지니,

만길의 方壺山 어찌 저리 높은가!

하늘이 울어도 아니 운다 하였으니,

깊도다 이 뜻을 장차 누가 알겠는가!

어기여차 들보를 위로 던지니

牽牛北斗 사이에 劍光氣象 어렸다.

外斷하고 內明하는 여덟 글자 符節을

所持하여 사용함에 兩輪과 같다네.

어기여차 들보를 아래로 던지니,

後人들 무궁토록 예전 聖賢 계승하리.

事業 닦고 經書 보는 人性 모두 같으니,

훌륭한 선비 차림 질서가 정연하네.

엎드려 바라건대 上樑한 뒤로는,

儒風 다시 번창하고, 盛德 더욱 드러나리!

藏修游息할 장소 있으니 서로 면려하여 入室하고 升堂하며, 灑掃應對를 바탕삼아 서로 익혀서 齊家하고 治國하세.

돌아보건대 吾道는 天地와 함께 하리니, 바라건대 小子들은 참여하여 실추말라.

後學晋山河謙鎭謹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