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冥先生奉安文
維歲次己卯四月丁卯朔二十九乙未後學○○○敢昭告于
南冥曺先生伏以 天佑吾東眞儒挺出受氣日月稟精河嶽賦性超邁氣宇恢廓端嚴剛毅正大果確自幼期聖日夕乾 不由師承窮硏咀嚼博究經傳發憤忘食旁搜百家孜孜不息心得是貴反躬造約學本爲己敬義其核遠溯洙泗乃紹絶學用行舍藏不求人識卷懷邱壑不苟從默異乎子陵拳拳民國淸宵悲歌竊泣淚滴求志行義自礪名節砥柱橫流不懼獨立道成德充聲聞日擴遐邇 彦請敎立雪戒勿趨高下學上達剖析疑義言入毫末諄諄叩端務育賢碩王欲善治旌命絡繹湯意雖懇莘耕不綴時政 壞國本 狂瀾四溢斯文喪魄 一疏朝野震 晩一赴召直諫君失出處之嚴權度精察動止千鈞氣像壁削三朝徵士百世儒哲少微晦彩通國悲哭吾黨誰仰蓍龜匿跡建祠寓慕可療可群慽乃 神山杖 攸及數楹之構山海 屋積學授徒歷年三十益友松溪志同契合來往講修德麗澤人爭羹墻地猶餘馥爰就亭址設院薦苾洛江之湄神山之麓尊賢養士儒風振作遺德連綿諸儒矜式倭 遽室宮牆 滅多士協謀不日興復乃以松溪聯享一 至國家奬之賜新山建院太濫王命毁撤新山謬罹章甫鬱 復亭 藻群情 洽不期志同鄕論峻發載營誰敢不力舊容更現 翼翼筮日妥靈冠紳齊集黍稷馨香 豆淨潔敬以告侑神其來格惠以光明用壽道脈
常享祝文
道紹洙泗敬義爲基遺敎不歇百世宗師
신산서원 남명선생봉안문 (新山書院 南冥先生奉安文)
하늘이 우리 東方을 도우시어, 참된 선비를 내셨습니다.
해와 달의 氣運을 받으시고, 강과 산으로 精氣 타고나셨습니다.
타고난 성품은 超邁하시고, 度量은 넓고 크셨습니다.
端嚴하시면서 剛毅하셨고, 正大하시면서 果確하셨습니다.
어려서부터 聖人 되길 期約하시어, 밤낮으로부지런히 힘쓰고 조심하였습니다.
스승으로부터 가르침 받지 않고서도,
깊이 窮理하고 그 참된 맛을 보셨습니다.
聖賢의 經傳을 널리 硏究하시느라고. 憤을 내어 밥먹는 것도 잊으셨고,
百家書를 두루두루 찾아 읽기를, 부지런히 쉬지 않고 하셨습니다.
마음으로 體得하는 것을 귀하게 여겨,
자신에게 돌이켜서 要約함 이루셨습니다.
자신의 修養 위한 學問에 根本을 두어,
敬義를 學問의 核心으로 삼으셨습니다.
멀리 孔子에게까지 거슬러 올라가, 이에 끊어진 學問을 이으셨습니다.
써 주면 道 행하고 버리면 숨겠다는 原則으로, 남들이 자신을 알아주길 구하지 않으셨습니다.
자신의 才德을 감추고 산 속에 숨어 사셨지만,
苟且하게 世俗 따르지도 默默하지도 않으셨습니다.
隱者라고 해도 嚴子陵 과는 다르시니,
百姓과 國家룰 늘 잊지 않으셨습니다.
맑은 한밤 중에 슬퍼 노래하시다가, 남몰래 울어 눈물 뚝뚝 흘리셨습니다.
자신의 뜻을 구하고 옳은 일을 행하여,
스스로 名譽와 節槪를 닦으셨습니다.
氾濫하는 黃河 가운데 우뚝 선 砥柱 처럼 두려워하지 않고 홀로 서 계셨습니다.
先生의 道가 이루어지고 德이 充滿하게 되자.
그 名聲이 날로 널리 퍼져나가게 되었습니다.
遠近의 뛰어난 선비들이 찾아와서, 眞摯한 姿勢로 가르침을 청했습니다.
實踐없이 高遠한 理論 향해 가지 말도록 경계하셨고,
아래로 人事를 배운 뒤 위로 天理에 이르도록 하셨습니다.
疑心 나는 뜻을 分析함에 있어서는,
아주 細密한 부분까지 말씀이 파고들었습니다.
體系를 갖추어 精誠스럽게 가르쳐서,
훌륭한 人材들을 힘써 길러내셨습니다.
임금님께서 政治를 잘 해보고자 하시어,
招聘하려는 뜻 비록 懇切하셨어도,
벼슬에 나가지 않고 草野에 묻혀 계셨습니다.
그 당시 朝鮮의 政治는 무너져 내렸고, 나라의 根本은 아주 危殆로왔습니다.
狂亂의 물결이 四方에 넘쳐 흐르고, 우리 儒學은 넋을 잃은 狀態였습니다.
그 때 剛直한 先生의 한 편의 上疏가,
朝野를 震動시켜 두렵게 만들었습니다.
나중에 한 차례 임금님 부름에 응하여,
임금님의 잘못 바른 말로 諫하셨습니다.
벼슬에 나아가고 물러남이 嚴正하였나니,
時代에 대한 診斷을 精確히 하셨습니다.
行動擧止는 三萬斤의 무게가 있었고, 그 氣象은 깍아지른 絶壁 같았습니다.
세 임금님이 계속해서 부른 徵士요, 百世까지 推仰받을 儒宗이십니다.
少微星 의 光彩가 희미해지자, 온 나라 사람들이 슬피 哭하였습니다.
「우리들은 이제 누구를 推仰라리오? 師表로 삼던 분이 자취 감추었으니,
祠宇 지어 景慕하는 마음을 붙이게 되면, 여러 사람들의 슬픔 慰勞할 수 있으리라.」
金海에 있는 여기 神魚山은, 先生의 자취가 머무렀던 곳.
서너 칸 되는 집을 세우고서, 山海亭이라 扁額을 다셨습니다.
學問 硏究하여 弟子들 가르치기를, 여기서 삼십여 년 동안 하셨습니다.
有益한 벗 松溪先生 계셨는데, 뜻이 같고 交分이 좋았습니다.
來往하시면서 學問을 講論하시고, 德을 닦아 서로 도움을 주셨습니다.
이 곳을 사람들이 다투어 追慕하는 까닭은,
옛날 아름다운 자취 여전히 남아 있기에,
이에 山海亭 터에 나아가서, 書院 세워 祭祀 받들었습니다.
書院의 위치는 洛東江가요, 神魚山의 기슭이었습니다.
어진이 尊慕하고 선비를 기르니, 儒林의 氣風이 振作되었습니다.
先生의 남기신 德이 계속 이어지니, 선비들이 尊敬하여 法度로 삼았습니다.
壬辰倭亂의 兵火가 갑자기 들어닥쳐, 書院 건물 타서 없어져 버렸습니다.
여러 선비들이 다시 뜻을 모아 推進하여, 오래 걸리지 않아 書院을 重建하였습니다.
그 때부터 松溪先生도, 한 방에다 聯享했습니다.
國家에서도 이 일을 奬勵하여, 新山書院이라고 賜額했습니다.
되는대로 각처에 書院지나치게 세우자,
임금님께서 毁撤하라고 命하셨습니다.
이 毁撤令 新山書院에 잘못 적용하니,
선비들이 모두 抑鬱하다고 여겼습니다.
山海亭을 다시 세워 菜禮 지냈지만,
어찌 뭇 사람들 마을에 洽足하겠습니까?
뭇 사람들을 期約하진 않아도 뜻은 한 가지,
金海 고을 선비들 論議 크게 일어났습니다.
이에 計劃 세우고 일을 推進해 나가는데,
어느 누군들 감히 힘을 쏟지 않으리오?
書院의 옛 모습 다시 나타났나니, 널찍하고 툭 터이고 산뜻하답니다.
좋은 날 받아서 先生의 靈을 奉安하는 곳에,
衣冠 갖춘 선비들이 일제히 모여들었습니다.
제사에 올리는 음식은 향기롭고요, 제사에 쓰이는 그릇은 깨끗합니다.
敬虔히 告하며 歆饗하실 것을 勸하오니,
바라옵건데 神靈은 絳臨해 주시옵소서.
神靈께서 光明을 恩惠롭게 베푸시어,
우리 道의 脈 永遠하도록 해 주시옵소서.
常享祝文
先生의 道는 洙泗를 이어받아, 敬義를 바탕으로 하셨습니다.
남기신 가르침 그치지 않으니, 先生은 百世의 宗師이십니다.
(許捲洙譯)